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6.22 10:00
코스피가 3년 5개월 여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3년 5개월 여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3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린 최근 두 달 동안 약 500포인트가 상승했다.

지수 반등의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허니문 랠리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주가 반등을 위한 정책을 언급하면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발표된 2차 추경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상법 개정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해당 법안은 과거 탄핵 정국 당시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보류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안은 사실상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에 전체 주주 이익이 명문화되면 할인 발행 유상증자나 불리한 합병, 사익 편취적 내부거래 등 일부 관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경영에 대한 신뢰 상승이 지배구조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게 되고, 이는 기업의 PER, 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미 외국인 투자자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발맞춰 국내 기업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저평가된 섹터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 이익을 주주와 나누도록 밸류업 정책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배당금 확대 외에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49%에 해당하는 153개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고, 이 중 113개사가 주주환원을, 87개사가 자본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다.

앞으로도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연대가 배당성향 확대, 주주환원 로드맵 공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배주주의 선제적 주주친화 정책과 우호지분 확보 움직임은 내년 주총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2분기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적이 탄탄해야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도 변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특성상, 관세 이슈는 실적에 직결될 수 있어 향후 미국과의 협상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