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5.06.25 11:54

경실련 분석 결과 발표…노무현·박근혜 정부 때도 큰 상승

서울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안광석 기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5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부동산뱅크와 KB부동산 시세정보가 활용됐다. 경실련의 분석결과 가장 큰 시세 변동을 보인 시기는 문재인 정부 당시로 나타났다. 정권 초 평균 5억8000만원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임기 말에는 119% 급등해 12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정권별 서울아파트 상승률 (그림제공=경실련)
역대 정권별 서울아파트 상승률 (그림제공=경실련)

정권별 시세 변동을 보면 노무현 정부(3억→5억3000만원, 80%↑), 박근혜 정부(4억7000만→5억8000만원, 21%↑)가 뒤를 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5억3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되레 10%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 3년간은 12억6000만원에서 12억8000만원으로 1% 늘었다.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는 윤석열 정부 때 가장 극심했다. 윤 정부 말기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이른바 '강남 아파트' 가격은 32억3000만원으로 비강남 아파트(10억2000만원)의 3.2배에 달했다. 박근혜 정부(강남 12억5000만원, 비강남 4억9000만원)와 노무현 정부(강남 11억5000만원, 비강남 4억5000만원) 말기는 각각 2.6배 차이를 보였다. 이명박 정부(강남 9억1000만원, 비강남 4억2000만원) 때는 2.2배를 기록했다.

경실련은 통계청의 노동자 평균임금 자료를 활용해 아파트 매입까지 걸리는 기간도 산출했다.

2003년에는 평균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하려면 16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했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는 24년이 됐다가 이명박 정부에는 18년으로 줄었으며, 박근혜 정부에는 19년이 됐다. 문재인 정부 동안에는 무려 14년이 늘어 33년을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32년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이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실련)
경실련이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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