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4 09:18
"집값 오른다" 기대…3년 8개월만 최고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정부 출범과 추경 기대감 등으로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낙관적'인 상태를 보이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집값 상승 전망도 가파르게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석달 째 오르면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로 작년 12월 88.2까지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90대에서 횡보하다 4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6월 대통령선거가 확정되면서 5월(101.8)부터 100을 상회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인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가 모두 상승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부 올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2,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2로 3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 향후경기전망CSI는 107로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100으로 12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87로 6포인트 내렸다. 6개월 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한은은 내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0월 3.50%에서 3.25%로 내리면서 인하기에 돌입했다. 11월 추가로 0.25%포인트 내렸고, 올해 1월에는 동결됐으나 2월 0.25%포인트 인하됐다. 이후 4월에는 동결됐으나 5월 재차 0.25%포인트 떨어져 2.50%가 됐다.
한은 기준금리는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75주년 기념사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성장률(0.8%)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고는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외 6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6, 가계저축전망CSI는 100으로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1포인트 올랐으나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전월과 동일했다. 임금수준전망CSI은 124로 4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0로 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1년 뒤 물가수준을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식품 및 일부 서비스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른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유가 하락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2월 예상(1.9%)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2%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0.2%포인트 내렸고,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4%로 0.1%포인트씩 떨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5%),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5.5%) 순이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120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넉 달째 100을 넘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집값 전망은 작년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영향으로 10월부터 지속 하락하면서 올해 2월(99)에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2월 서울시가 강남·송파구 소재 주택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났고, 집값 전망도 3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정부가 곧바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 40만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지만, 새정부 출범 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 강해지고 있다.
6월 3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올랐다. 2018년 9월 2주(0.45%)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3일 상승 전환 후 2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오름세 차단을 위해 금융당국은 오는 7월 1일부로 스트레스 DSR 3단계를 통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DSR 3단계는 대출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소득 1억원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2% 대출(혼합형)받고자 하면 한도는 3300만원 줄어든 5억9000만원까지 가능해지며, 소득 5000만원 차주도 같은 조건이면 3억1000만원까지 가능했던 대출한도가 1000만원 줄어든 3억원으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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