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6 18:11
아시아나·대한항공·에어프레미아 '엔진 결함'으로 잇단 회항
시민들 "엔진 결함 불안"…항공사 "안전 최우선 고려한 조치"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여름휴가를 앞두고 항공편 이용을 계획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국내 항공사 여객기의 회항이 세 차례나 발생한 가운데, 모두 '엔진 이상'으로 인한 회항이라는 점에서 안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108편이 운항 중 한쪽 엔진에서 이상이 감지돼 회항했다. 당시 엔진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항공기는 약 1시간 만에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승객 263명 전원은 무사했고, 항공사는 이튿날 대체편을 마련해 탑승을 안내했다.
앞서 16일에는 에어프레미아 YP112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도중 엔진 계통 이상이 감지돼 이륙 약 1시간 만에 회항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승객들을 인근 호텔로 안내하고, 한국에서 대체 항공편을 보내 다음 날 승객들을 태워 돌아왔다.
9일에는 대한항공 KE112편이 괌에서 인천으로 출발한 직후 엔진오일 경고등이 들어와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30분 만에 괌 공항으로 돌아갔으며, 대한항공 측은 "이륙 상승 중 엔진 오일 점검 메시지가 점등돼 점검 절차 수행 후 정상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사례 모두 엔진 관련 결함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잇따른 회항 소식에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승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및 국제선 터미널을 찾은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A씨는 "아직 여름휴가 계획은 없지만 가족 단위 여행에 아이들도 있다 보니 엔진 이상이라면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B씨는 "그동안 별일 없었지만 뉴스들을 보면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일본에는 1년에 한 번씩은 가는데 찜찜하면서도 결국은 다들 타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탄다"고 푸념했다.

각 항공사는 회항 조치에 대해 기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강조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철저히 정비하고 있지만, 전자 장비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보니 이상이 감지되면 프로세스에 따라 회항이 불가피하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편과 호텔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도 "안전운항을 위한 노력을 지속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더욱 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에어프레미아도 "기존 정비 절차를 더욱 세밀하게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53개 항공사(국적사 10곳·외항사 43곳)와 국내 6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로케이·에어부산이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A++(매우 우수)를 받았고, 이스타항공(B++→A+), 에어서울(C+→B+) 등 대부분 항공사도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선은 국적·외국항공사 모두 항공편 증가에 따른 공항·공역 혼잡으로 정시성이 다소 하락해 평균 B등급에 머물렀다. 인천공항에서 단거리 노선을 많이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D++), 이스타항공(C+), 진에어(C++) 등은 항공기 연결 문제로 정시성이 크게 떨어지며 낮은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