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8 16:00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신규 항공기 도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기를 퇴역시키고 최신 기종을 도입하는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항공 안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사들의 보유 항공기 중 총 63대는 제작된 지 20년이 넘어 국토부의 특별관리 대상인 '경년 항공기'로 분류됐다. 대한항공 31대, 아시아나항공 15대, 진에어 6대, 제주항공 5대, 에어인천 4대, 에어부산 2대 등이다.
대한항공은 국적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신기재를 도입했다. 지난달 미국 보잉의 소형 항공기 B737-8, 중형 항공기 B787-9 각 1대를 신규 등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 A350-900 2대를 도입했다. 이를 포함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 15대의 항공기를 도입했으며, 이 중 14대가 그해 제작된 새 항공기다.
앞서 대한항공은 보잉·에어버스와 ▲B787-9·10 총 50대 ▲A350 계열 33대 ▲A321네오 5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에는 B787-9·10 11대와 A350-900 1대 등 21대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200 1대를 도입하고 B747-400 화물기 등 18대를 처분해 보유 대수가 17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에어인천에 화물사업부 매각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극적으로 신규 기단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B737-8 1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7대, 내년 5대를 도입해 총 27대의 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31일 B737-8 1대를 구매 도입했다. 지난 2023년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온 데 이어 세 번째 도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해 선제적으로 신규 항공기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신기재 도입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41대의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향후 보유 중인 경년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오는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 A330-300 1대 등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집중한다. 진에어는 지난해 B737-8 4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항공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단 현대화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승객 안전과 운항 신뢰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최신 항공기는 기존 노후 기재 대비 연료 소비가 15~20% 절감되며,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커 항공사들의 지속가능성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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