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03 09:27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2일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2일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날 현판식을 가진 뒤 하루 만에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민중기 특검 임명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강제수사로, 전날 현판식을 한 지 하루 만의 조치다.

수사 대상에는 삼부토건 전·현직 사주와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삼부토건 대주주들은 매도를 통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김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영부인과 회담하고, 재건 사업을 논의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팀은 이 같은 정황과 주가 급등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며 김 여사의 연루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주당 1000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는지, 김 여사가 이에 개입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이 재건사업을 추진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음에도 우크라이나 기업과 형식적 MOU를 맺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 관련자를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검찰이 금감원으로부터 다시 넘겨받은 뒤, 특검 출범과 함께 수사 자료가 넘겨지며 본격적인 수사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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