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7.07 17:00

에어로·시스템·오션 6개월 수익률 100% 상회
관세 무풍 방산·조선株 부각…실적 전망 '맑음'

한화 그룹주 상반기 주가 추이. (그래프=박성민 기자)
한화 그룹주 상반기 주가 추이. (그래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프로야구 선두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한화 그룹주와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136.91%다. 지난 1월 2일 35만7941원에 거래됐던 한화에어로는 반년 사이 주가가 50만원 가까이 치솟아 80만원선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142.68%), 한화오션(110.05%), 한화솔루션(95.67%)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한화 그룹주 묶음 상품인 ETF 성적표도 좋았다. K-ETF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101.52% 오르며 전체 그룹주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은 ▲한화오션(19.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55%) ▲한화시스템(16.29%) ▲한화솔루션(13.39%) ▲한화(10.23%) 등 한화그룹 계열사, 빙그레, 한화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2025년 7월 기준 'PLUS 한화그룹주 ETF' 상위 10개 구성종목 비율. (출처=K-ETF)
2025년 7월 기준 'PLUS 한화그룹주 ETF' 상위 10개 구성종목 비율. (출처=K-ETF)

한화 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건 주력 업종인 방산과 조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부터 자유로운 종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한화오션은 트럼프의 자국 중심 보호무역 정책에 따라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가능성이 부각됐다. 

K9 자주포 등의 지상 무기를 나토(NATO) 회원국 다수에 수출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안보 위협에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뛰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 제품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국내 태양광 수혜와 이재명 대통령의 '햇빛연금' 공약에 대한 기대로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증권가는 향후 한화 그룹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상상인증권은 한화오션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흑자 전환한 3조1835억원, 25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그동안 존재했던 우호적 효과는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조업일수 증가, 선가 및 믹스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입주한 서울시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입주한 서울시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DB증권은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4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행히 TPO 세액공제 혜택이 부활했으며, ITC 역시 발효 후 1년 착공 기준까지로 변경되면서 수요 급감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선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 실적은 4분기까지 우호적인 계절성과 반덤핑·상계 관세 이후 완만하지만, 1분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듈 가격, 비중국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 약 810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유사하나, 전분기 보다는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와 유사하게 방산 부문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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