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16 11:28

'VIP격노' 진술 속속 나와…김계환 전 사령관 추가 조사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서초중앙로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서초중앙로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 격노설' 실체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화를 내며 막았다는 의혹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16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박 대령이 전해 들었다는 VIP 격노설과 수사기록 이첩 및 회수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진술을 다시 확인하기 위한 조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령은 해병사망 사건의 초동수사를 지휘했고,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항명죄로 기소된 바 있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으나 군검찰이 항소해 2심이 진행되던 중 해병특검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무죄가 확정됐다.

해병특검은 이날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치안감도 불러 조사한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준 곳이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지난 주 조사했던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소환한다. 김 전 사령관은 박 대령에게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명령하는 등,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다.

정 특검보는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특검이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이첩받은 모해위증 혐의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특검의 조사를 받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들이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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