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6 13:46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순직해병 사건 관련해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해병특검에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특검 출석 전 'VIP 격노설'과 관련해 "결국은 진실은 다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며 "그 격노가 시작점이고,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까 이제 모든 것들이 제대로 다 밝혀지고 정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VIP 격노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화를 내며 막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수사단장이던 박 대령은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항명죄로 기소된 바 있다. 지난 9일 해병특검이 항소를 취하함으로써 무죄가 확정됐고, 박 대령은 수사단장에 복귀했다.
박 대령은 "오는 19일은 채해병의 두 번째 기일"이라며 "아직까지 그 죽음이 왜 일어난 것인지, 그 죽음에 누가 책임이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규명이 안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지금 특검에서 여러 가지 사실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모든 진실이 다 규명이 될 거고, 책임 있는 자들은 거기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받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저는 다시 군인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 주어진 소임에,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병특검은 이날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치안감도 불러 조사한다.
강 전 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린 2023년 7월 31일 임기훈 당시 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준 곳이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