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0 09:29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8·22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과 무기력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당의 본질, 존재의미와 기본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나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차 인적쇄신 대상으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목하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나 의원은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시되고 파괴되는 악화일로의 정치 상황에서 정통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가치의 구심점이 돼야한다는 절실함이 여전히 가득하다"며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오늘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출국한다"며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의회 간 교류"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한미정상 회담불발, 지각통화, 중국 전승절 참석 검토, 전작권 조기 전환 시사, 통상관세·방위비 패키지 딜 신호 등으로 한미 자유동맹의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며 "특히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함께 한미 간 전략적 오해와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에서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보수진영의 입장과 책임 있는 자유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