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4 14:40
중기대출 점유율 24% 돌파…연체율 상승은 부담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기업은행이 상반기 준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1조50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순익 역시 1조3272억원으로 5.4%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자회사 이익 증가가 수익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2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3400억원(4.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4.43%로 0.78% 포인트 확대됐다.
대출 총액 중 중소기업 대출이 82.9%를 차지해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43조원 수준으로 비중은 13.8%에 불과했다. 대기업 및 공공부문 여신은 3.3%였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신용 비중이 30%를 넘어섰다는 점은 눈에 띄는 변화다.
담보 대출 비중은 69.7%를 기록한 반면 신용대출은 16.1%, 신용보증부는 14.2%로 집계됐다. 여신 구조가 담보 중심에서 점차 신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 업종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실제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소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37%로 전 분기 대비 0.03% 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 연체율은 1.04%, 음식숙박업은 1.80%까지 치솟았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0.91%, 1.34%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뚜렷하다.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충당금 적립 규모는 줄었다.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4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NPL커버리지비율도 105.7%로 6개월 전보다 8.3%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023억원으로, 전년 동기(1267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외환·파생 부문 손익이 2075억원으로 크게 기여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3694억원에 달했다. 다만 수수료 수익은 3152억원으로 오히려 9.7% 줄었다.
자회사 실적도 선방했다. 상반기 누적기준 IBK캐피탈은 1420억원, IBK투자증권은 250억원, IBK연금보험은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IBK저축은행은 164억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 53억원의 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에 타격을 줬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 기반하면 연간 기준 ROE는 8.78%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IR을 확대했고, 배당 확대도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 하락기에도 여신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출금리 하락에 따라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전분기 대비 0.08%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금융 수요가 둔화되면 수익성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쇄신 계획 이행을 통해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중기지원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물론 첨단산업과 중견기업도 적극 지원하고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