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8 08:5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한 뒤 당초 30%로 예고했던 EU의 상호관세를 15%로 부과하기로 하는 등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산 제품에 대한 15%의 관세율은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대신 EU는 7500억달러(약 10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한편, 기존 투자 외에 6000억달러(약 830조7000억원)를 추가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도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U산 자동차 제품에는 현재 기존 2.5%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도입한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유럽의 대미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은 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추가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우리의 AI 기가팩토리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며, 미국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타결된 미국과 EU 간 무역합의는 지난 22일 발표된 미일 간 무역협상 타결 내용과 유사하다.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로, 당초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무역합의 타결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밝혔던 EU도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는 한국, 캐나다, 멕시코, 인도 등으로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