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8.02 12:19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면담했다. (사진제공=외교부)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면담했다.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월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한미동맹의 전략적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회동은 안보와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 구축을 위한 외교 행보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이날 앤드류 베이커 백악관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과 면담했다. 조 장관은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베이커 보좌관이 소통과 협력에 힘써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 성과가 공고해질 수 있도록 백악관 차원의 역할을 당부했다. 양측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한 긴밀한 공조 유지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베이커 보좌관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향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조 장관은 한국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회동했다.

양측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제조업 부흥과 경제안보 강화를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실질적 협력방안 마련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오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 측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조 장관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 만나 AI, 양자, 원자력, 바이오 등 미래 전략 기술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AI 기술 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 양국의 전략적 이해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 각급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의 연쇄 면담은 안보·경제를 넘어 기술협력까지 확대된 한미동맹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외교부 장관이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직접 면담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미국 측이 한미동맹과 관세협상 타결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다가올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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