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8.04 08:30

9월 금리 인하 기대 축소·양도소득세 하향 조정 반발
지수 상승 열쇠 '기업 이익'…3분기 호실적 기대株 '주목'

1일 종가 기준 하나은행 딜링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1일 종가 기준 하나은행 딜링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신정부 출범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온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불안한 8월 출발을 알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하락장이 얼마나 이어질지와 이에 대비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달 연일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3305.21)를 넘봤던 코스피가 꼬꾸라진 건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 요소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먼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또 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도 금리가 낮춰질 것이란 기대가 줄었다. 이에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 역시 약화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8월과 9월에 발표될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가 전월 대비 또는 예상치를 하회해야 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지난주처럼 고용지표가 악화될 경우,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 둔화로 해석하며 미국 증시도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도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 세율이 35%로 원안(25%) 대비 10%포인트 높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역시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됐다.

이같은 소식에 전날 국회 국민 청원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하향 반대에 관한 청원'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11만3329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지난달 31일 게재된 이후 이틀째인 지난 1일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5만명을 돌파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 뉴스웍스 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 뉴스웍스 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웍스 DB)

이재만 실장은 "앞서 제시한 코스피 베스트 시나리오 상단 3710포인트는 추가적인 이익 증가가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반으로 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원안인 25%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할 경우, 올해 코스피 상단은 3240포인트"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차 급락 지지선을 2960포인트 전후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8~9월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과열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중기 추세 관점에서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전했다. 다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매수 타이밍을 늦춰야 할 시점"이라며 "3000선 이하부터 매수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현 상황 속에서 코스피의 상승을 위한 열쇠로 '기업 이익'을 제시했다. 이재만 실장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6월말 210조원에서 현재 205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다만 200조원을 넘어설 경우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 이익을 단기 관점에서 주가와 연결할 수 있는 전략 아이디어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은 9월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대표적인 기업은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현대글로비스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또한 "위 케이스보다 9월에 주가 수익률이 더 높은 기업들은 2분기에 어닝쇼크가 발생했지만, 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경우"라며 "대표적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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