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8.01 16:02

외인·기관 1.7조 '매도 폭탄'…관세·세제개편 영향
코스닥도 4% '급락'…원·달러 환율 1400원 뚫어

1일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1일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급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역대 최고치를 향해 진격하던 코스피가 1년 만에 8월 폭락 장을 재현했다.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경제 위축 우려와 실망스런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투심을 위축시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 대비 35.15포인트(1.08%) 낮아진 3210.32포인트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우며 3110선까지 미끄러졌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38개에 불과했고, 하락한 종목은 885개에 달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1조631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719억원, 6561억원을 동반 매도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나란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3.50%)를 비롯해 ▲SK하이닉스(-5.67%) ▲LG에너지솔루션(-2.48%) ▲삼성바이오로직스(-3.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2%) ▲삼성전자우(-2.95%) ▲현대차(-1.41%) ▲HD현대중공업(-2.85%) ▲KB금융(-4.42%) ▲기아(-1.47%) 등의 주가가 나란히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건 한화오션(4.54%)과 한화시스템(0.84%) 단 두 종목뿐이다. 

지주와 증권주는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NH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1540원(-7.62%) 하락한 1만8660원에 거래됐고 ▲신영증권(-6.96%) ▲한화투자증권(-7.34%) ▲한국금융지주(-6.43%) ▲신한지주(-4.26%)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으나,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 수준에서 서프라이즈가 되기에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세법 개정안은 이전 정부에서 완화됐던 증시 관련 세율을 원복시키며 증시부양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면서 "증시 우호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후퇴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32.45포인트(-4.03%) 하락한 772.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5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7억원, 141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7.05%)을 필두로 ▲에코프로비엠(-3.42%) ▲펩트론(-4.60%) ▲에코프로(-3.25%) ▲HLB(-4.06%) ▲파마리서치(-1.08%) ▲레인보우로보틱스(-6.14%) ▲리가켐바이오(-5.36%) ▲삼천당제약(-6.97%) ▲휴젤(-4.75%) 등이 함께 주가가 미끄러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50개 종목은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4.4원 오른 1401.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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