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8.12 09:36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사상 첫 대통령 부부 구속될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2일 오전 9시 26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이날 기자들의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게 맞느냐', '김건희 엑셀파일 본 적 있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구속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재구속된 상태다.

앞서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김 여사를 공개 소환해 조사한 뒤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죄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이다.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16개 의혹 가운데 수사가 진척된 3개 의혹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우선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주가조작을 인지했으면서도 자기의 계좌와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다.

또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는데, 이에 대한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하며 부적절한 청탁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소환 조사 당시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구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구속 필요성을 소명한 848쪽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한편 김 여사는 영장심사 후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는 서울구치소 측이 김 여사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변경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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