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8.11 13:22

이르면 12일 밤 구속여부 결정…특검, 848쪽 분량 의견서 제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르면 내일(12일) 밤 김건희 여사의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구속 심사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는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1일 서울중앙지법에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관련해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도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김건희특검은 지난 6일 김 여사를 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처음으로 선 영부인이 된 김 여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오후 5시 46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조사 하루 만인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죄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정치자금법 위반(공천개입 의혹),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이다.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오수 전 회장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공범들과 함께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 시세조종 행위를 벌인 사건이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인지했으면서도 자기의 계좌와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다.

공천개입 의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에 대한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검은 여론조사 제공을 뇌물공여로 본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하며 부적절한 청탁을 시도한 의혹이다.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검은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르면 12일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 여사가 구속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치소에 수용되는 헌정 사상 최초의 사례가 된다.

특검은 김 여사가 심문을 마치고 머물 장소를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구치소는 지난달 10일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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