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3 08:36
출국 전 日신문과 서면인터뷰 공개
양국 협력 확대가 원칙임을 강조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출국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평소 지론대로 양국과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실용외교를 펼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 전 공개된 일본 아사히·마이니치·닛케이·산케이 신문과의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관계는 대립의 측면과 협력의 측면, 공존하면서 용인하는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서로에게 유익한 바를 최대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나쁜 측면 때문에 유익한 면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신념이고 한국 정부의 대일 외교 원칙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확대 방법론으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해법"이라며 "이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 양국이 경제나 문화, 사회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닦아 왔다"고 했다. 이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안보 및 경제 등 여러 분야 공조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민감한 주제인 과거사 문제는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전제로 했다. 그는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장기적 시각에서 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인간적인 깊은 고려 속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치 해제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관심 사안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꼭 해결돼야 할 사안"이라며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셔틀 외교' 복원을 출발점으로 교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양자 채널뿐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 및 소다자 채널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