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6 08:5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전략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미국의 조선 능력과 관련, 한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 "우리는 일부 선박을 (한국과) 계약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은 한국에서 선박을 매우 잘 만든다"며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한국의 조선 능력을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또 우리가 다시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부 조선소를 가지고 우리나라로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계의 대미 투자를 희망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 대전 때 우리는 하루에 한 척을 건조했는데 오늘 우리는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된다"라며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개탄조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 우리는 선박을 사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이 여기(미국)에서 우리 노동자(people)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미국의 많은 조선소가 가동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여러분도 (미국으로) 올 것이며 여러분은 이 나라에서 많은 선박을 건조할 것이다. 난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서 직접 주문하되 일부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건조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조선업 외에 어떤 분야를 논의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엄청 잘 지낼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좀 서로를 정말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이 하는 것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의 제품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이 만드는 많은 것을 사랑하며 한국도 우리가 가진 것을 사랑한다"고 답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그는 한국이 미국에서 필요한 품목으로 에너지를 지목하고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다른 무역 현안도 많다면서 한국이 "우리 군사 장비의 큰 구매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핵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든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한국은 군사 장비의 큰 구매국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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