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6 08:28
李대통령 "오산기지 내 미군 아닌 한국군 시설 조사" 해명
트럼프 "교회 압수수색 소문도 오해라 확신"…논란 일단락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약 2시간 30분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며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는 글을 게시해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행정명령 서명식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미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발언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측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시작된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지연으로 예정보다 15분 늦게 시작됐다.
그러나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만난 이후 곧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대화에 들어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한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 내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지만,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해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의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가 한국의 정치상황을 비판했지만, 회담에서는 오히려 긴장을 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의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매우 좋은 남자"라고 칭찬하며 회담을 마무리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침착한 해명과 외교적 접근으로 오해를 해소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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