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6 15:07
내란특검 "오산 공군기지 압색, 미군과 관련 없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26일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적법한 집행"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민명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은 기본적으로 수사 대상과 관련해 확인할 필요가 있는 내용에 대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실시하는 것"이라며 "집행 과정에서 법에 정한 절차를 위반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해병특검은 지난달 18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주거지와 교회 당회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군선교위원회를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특검은 이 목사가 구명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구명 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인 '멋쟁해병' 멤버들과 모의해 순직 해병대원의 부대장이던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새 정부가 한국내 미군 기지를 급습해 정보를 수집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미군과 전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7월 21일 오산 중앙방공통제소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 자산으로만 수집된 한국군이 관리하는 자료로, 책임자인 방공관제 사령관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회가 임명한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 내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