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8.26 16:03

연준 이사 해임…독립성 훼손 우려로 시장 불안↑

늘 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출처=페드워치 툴오늘 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출처=페드워치 툴)
늘 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출처=페드워치 툴오늘 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출처=페드워치 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는 정책 기조)로 해석하며 환호했지만, 이는 시기상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26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6% 하락한 10만99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16% 내린 1억553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패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오는 9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3.31%로, 지난 22일 잭슨홀 미팅 직후의 84.69%에서 1.38%포인트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균형을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둔화된 데서 비롯한 비정상적인 균형"이라며 "고용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은 해당 발언에서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읽었지만, 연설 후 사흘이 지난 지금은 '이는 실상 신중론에 가까웠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파월은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의 위험에 초점을 맞추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8월 16일 발표 예정)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리사 쿡 이사 해임 서한. (출처=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리사 쿡 이사 해임 서한. (출처=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또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날(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헌법 2조와 1913년 연준법에 따라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즉각 해임한다"고 밝혔다.

현재 쿡 이사는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쿡 이사 소유의 조지아주 부동산의 변경된 신고 내용이 문제가 됐다. 2021년에는 주거용으로 신고됐던 해당 부동산이 이듬해인 2022년 임대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주거용으로 분류되면 금리가 낮고, 담보 인정 비율(LTV)이 높아 적은 자본으로도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해임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쿡 이사의 임기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쿡 이사는 2022년 5월 연준 이사로 처음 취임했으며, 2023년 9월 재임명돼 2038년 1월 31일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쿡 이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며 "2022년부터 해왔던 것처럼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리 아이헨그린 CEPR(경제정책연구센터) 연구원 역시 "토큰 가격은 거시경제 뉴스에 민감하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정치적 압력은 정책 결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같은시각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4.71% 하락한 4410.42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엑스알피는 하루 전 대비 1.79% 내린 2.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테더는 전날 대비 0.05% 상승한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2.72% 내린 840.86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7.39% 하락한 187.5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43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0점·중립)보다 7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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