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8 09:38
'나토 목걸이' 서희건설 사위 압수수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다섯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기소 전 마지막 조사가 될 전망이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김 여사를 소환했다. 지난 12일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된 김 여사는 14일과 18일, 21일, 25일까지 네 번에 걸쳐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현재 김 여사는 특검의 조사 대부분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이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내일(29일) 김 여사를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고, 이날 밤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돼 김 여사는 구속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김건희특검은 이날 서희건설 회장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주거지와 서성빈 드론돔 대표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김 여사는 이들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희건설은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선물하고, 대가성 인사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 차 해외 순방길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사의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특검 조사에서는 "모친 선물용으로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의 오빠 인척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발견되면서 바꿔치기 의혹이 발생했고,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
당시 특검은 오빠 인척 주거지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의 보증서도 발견했다. 3000만원대가 넘는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 씨는 특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같은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5차 공판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된 뒤 내란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이번 공판에도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궐석 재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