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4:54
HD현대필리핀서 첫 선박 강재절단식…필리핀 대통령·주필리핀 美대사 참석
中에 뺏긴 벌크선·탱커 일반상선 시장 공략…"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할 것"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에서 첫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필리핀 수빅만에 있는 'HD현대필리핀조선소(이하 HD현대필리핀)'에서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가졌다.
강재절단식은 선박 건조를 위한 첫 강재를 잘라내는 행사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메리케이 칼슨 주필리핀 미국대사,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참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서버러스 캐피탈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 계약을 체결, 두 번째 해외 조선소를 출범시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996년 베트남 칸호아성에 HD현대베트남조선을 설립, 연간 10여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키워낸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필리핀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을 되찾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모색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펼쳐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HD현대필리핀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해외 거점과의 협업을 통한 효율 극대화도 기대된다. HD현대필리핀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비나(가칭), 싱가포르 투자법인(예정)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블록 및 선박용 탱크 등 상호 기자재 공급망 활용 및 유기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하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필리핀은 정부의 지원 속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신흥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