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9.02 16:09

난장판 된 법사위 여야 신경전 끝에 국민의힘 '단체 퇴장'

나경원(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등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개혁 공청회 계획의 건 의결을 두고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등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개혁 공청회 계획의 건 의결을 두고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일 국회 법사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5선인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나 의원을 '내란 앞잡이'로 규정하며 간사 선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이 법사위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정면에서 항의했다. 이를 막기 위해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주고받으며 법사위 회의장은 난장판이 됐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제한하고 있다"며 "추 위원장은 6선 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하려고 했다. 의회에 대한 이해가 깊을 텐데 이렇게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안건을 여야 간사끼리 협의해야 하는데 오늘 회의에서 간사 선임의 건이 빠졌다.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국회 독재'"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이 이날 안건으로 채택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에 대해서도 "'검찰 관련 공청회'라는 가치중립적 단어를 써야 한다"며 "국민의힘 검찰개혁법으로 부르지 않는다. ‘검찰장악법’, ‘검찰해체법’이라고 부른다"고 피력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이 보임돼 오셔서 마치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시는 모양인데, 여기는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것도 모른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항의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의 이런 발언을 재차 거론하면서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 간사 선임 자체에 반대한다"며 "초선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간사를 하고 싶으면 내란 혐의 자수를 하고 어떻게 내란 모의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으로 대립하는 와중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법사위는 오는 4일 법무부 등이 참여하는 검찰개혁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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