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7 12:00
美 VEU 지위 철회에 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주 초반 약세
9월 FOMC 금리 인하 유력…"외인 자금 유입 신성장 업종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대외 리스크가 확대됐음에도 후반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32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3186.01) 대비 19.11포인트(0.60%) 오른 3205.1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96.91에서 출발해 811.40으로 마치며 한 주간 14.49포인트(1.82%)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773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81억원, 530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01%, 4.83%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하이닉스·TSMC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공장의 장비 반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개발 소식으로 엔비디아 진영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도체 업종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관련주 투심은 점차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100~33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9월 정기 국회, 신성장 산업 투자,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99%"라며 "이번 인하가 단발성이 아니라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금리 인하 단행 이후에는 수혜주 탐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AI·바이오 등 신성장 업종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부진했던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이 집중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2026년 한국 정부 예산은 올해보다 8.1% 늘어난 728조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AI와 신기술 분야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보다 19.3%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정부는 GPU 구매, AI 대학원 증원뿐 아니라 로봇·자동차 등 피지컬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AI 전환(AX)'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독자 AI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기업을 대상으로 B200 512장을 지원하는 'AI 특화모델 프로젝트'도 곧 공모가 나올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 업종으로 ▲지주(CJ) ▲증권(키움증권) ▲음식료(삼양식품) ▲엔터(YG엔터테인먼트) ▲카지노(롯데관광개발) ▲AI 소프트웨어(한글과컴퓨터)를 추천했다.
그는 "반도체 악재로 주가가 흔들렸지만 조선·기계 등 기존 주도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9월 정기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지주·증권 종목이 반등하는 등 가치주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점은 지주·증권 업종에 호재"라며 "정부 정책이 신성장 업종에 집중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만큼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