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14 14:00

'고용지표 부진'에 인하 가능성↑…한은, 10월 인하할까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출처=연방준비은행 페이스북)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출처=연방준비은행 페이스북)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동결 중인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고용 둔화를 고려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우리시간으로 18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한 정책금리 수준을 발표한다.

연준 정책금리는 2023년 7월 5.25~5.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가, 작년 9월 4.75~5.0%로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단행되며 인하를 시작했다. 11월과 12월 추가로 0.25%포인트씩 떨어져 4.25~4.50%가 됐다.

올해는 1월과 3월, 5월, 6월, 7월까지 5차례 연속 동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금리 인하'를 수시로 압박했으나 연준은 동결로 답했다.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확률은 92.5%에 달한다. 소수지만 7.5%는 0.50%포인트 인하, 즉 빅컷을 염두에 두고 있다.

10월에도 인하 확률이 86.6%로 우세를 보이며, 시장은 12월에는 연준 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강하게 예상 중이다. 세 차례에 걸친 연속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제시되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횟수 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증권가도 연준의 9월 인하를 확신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고, 과거 1년 동안 신규 고용이 180만개에서 91만1000개로 하향 조정됐다"며 "미국 경기 확장세 둔화를 확인하면서 9월 연준의 인하 재개는 기정사실화됐다"고 언급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으나 근원 물가는 0.3%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연준의 인하 기대 자체를 꺾을만한 지표 결과는 아니다"라며 "관세 정책 영향 속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높으나 고용 둔화 흐름을 제약시키기 위해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됨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금리 격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탈과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는 상단에서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7월에 이어 연속 동결인 만큼 연준 인하를 확인한 뒤 10월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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