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2 11:26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iM금융지주가 차기 iM뱅크 은행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황병우 은행장의 용퇴 의사 표명에 따라 iM금융은 회장과 은행장직을 다시 분리한다.
iM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현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경영승계 개시를 의결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롱리스트–숏리스트–최종 후보자 추천 순으로 선임 절차가 진행되며,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황 행장이 자진 용퇴 의사를 밝힌 만큼, 그룹은 은행장 교체 과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절차별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승계 절차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 조회와 금융·경영 전문가 면접이 도입되며, 은행 이사회도 평가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iM금융은 이를 통해 지배구조 모범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조강래 그룹임추위 위원장은 "iM뱅크가 금융소비자 보호와 더 나은 서비스 제공, 그리고 사회적 책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물을 찾겠다"며 "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M금융이 그룹 차원의 은행장 승계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금융권 거버넌스에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는 금융권 전반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밀실 인사', '사외이사 들러리'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던 만큼 iM금융이 절차를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외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금융당국도 지배구조 모범 사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iM금융은 스스로 투명한 경영승계라는 차별화를 노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절차를 iM뱅크의 체질 개선 기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은 기술금융·핀테크 협업·소비자보호 등 다층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생산적 금융 전환과 소비자 중심 금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새 리더십은 정책 기조에 발맞추면서도 은행 고유의 수익 기반을 다져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즉, 차기 은행장 선임은 단순한 내부 인사 문제를 넘어 그룹의 성장전략과 직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