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3 06:00

◆李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美 요구 수용 외환위기"
이재명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안전장치 없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한다면 한국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와 맞먹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이 미국에 통화 스와프 라인 개설을 제안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원화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나, 이것만으로 협상이 진전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상황은 7월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일본과 다르다"며 "일본은 한국의 4100억달러 외환보유액의 두 배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화는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 라인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투자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타당해야 한다는 데 서면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 조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자 최대 걸림돌"이라며 "실무 협상에서 제시된 안들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지 못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기아, 겹악재에도 美 현지화 '정면 돌파'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유지 및 비자 문제에 따른 인건비 상승 위협에도 가격 동결 등 미국 현지화 정책 재고 없는 지속가능성을 택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단기적 수익성 악화는 감내하더라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을 꾀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평소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25% 관세가 연간으로 적용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약 4조9000억원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양사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진정한 현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그룹의 중장기적 비전을 수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처한 핵심 딜레마는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관세를 자체 흡수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양사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기존 40%에서 8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딜레마를 타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곧 국내 생산량 감소를 의미하기에 추후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상에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사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추후 국내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상세 가이드라인을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젠슨 황-이재용 만남…또 성사될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다시 만날 것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납품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APEC의 CEO 서밋 참석을 확정 지었습니다. 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참석 여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도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CEO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를 맡아, 현재 글로벌 기업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빅테크 기업 CEO들을 직접 초청하는 등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황 CEO는 CEO 서밋 인공지능(AI) 관련 세션에서 단독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용 회장도 이번 APEC CEO 서밋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퀄테스트를 통과해 공급 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HBM4에서 주도권을 탈환한다는 계획이어서 해당 논의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李대통령 저신용자 금리 지적에 카드업계 '술렁'
이재명 대통령이 저신용자의 고금리 부담을 '사회적 불공정'으로 규정하며 취약차주 대상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카드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민금융진흥원 내 '서민금융 안정 기금'을 설치하고, 기존의 서민금융보완계정과 자활지원계정을 기금에 편입하는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15.9%에 달하는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책금융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 중 하나인 카드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드사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금리는 이 대통령이 지적한 고금리 수준과 동일합니다.
카드업계는 조달 비용과 대손 리스크 탓에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까지 현실화면 향후 금리 조정 정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KT, 서버 해킹 정황에 "시스템 보안 개선" 목소리
KT가 최근 서버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직면했습니다. 정보보호 업계에서는 통신사 시스템 보안과 고객 본인인증 체계를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KT는 지난 18일 오후 11시 57분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외부 보안업체에 의뢰해 4개월간 전사 서버를 점검했고, 그 과정에서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서버 해킹을 통해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사건 2차 브리핑에서 불법 기지국 노출로 2만30명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보호 업계는 서버 해킹과 불법 기지국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결합될 경우 '패스(PASS)' 등 통신사 운영 인증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통신사 인증 체계만 활용, 의존하는 걸 지양하고 다양한 인증 수단을 2개 이상 함께 사용하는 다중인증(MFA)을 도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