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9.23 09:40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및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MOU'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및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MOU'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첫 번째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을 아시아태평앙의 인공지능(AI) 수도로 만드는데 협력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이번 만남은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라는 인류의 세 가지 대전환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으며, 동시에 한국과 글로벌 투자사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할 문제"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강조했다. 또 핑크 회장을 직접 한국에 초대했다. 

이날 면담에는 블랙록의 100% 투자 자회사인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의 아데바요오군레시 회장, 김용 전(前) 세계은행 총재가 함께했다. 핑크 일행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취임 이후에 대한민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정치·경제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고, 향후 한국의 경제발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AI·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의 AI·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블랙록은 현재 12조5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정부와 블랙록은 MOU를 통해 글로벌 협력의 기본 틀도 마련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핑크 회장은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블랙록과 과기부는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협력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한국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AIP) 참여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글로벌 자본과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보안, 냉각 기술에 더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 장치, 송배전망까지 결합해 국내 기업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국가 전반의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의 공식적인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전력망 등 핵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열고, 한국 시장이 국제 금융 생태계 안에서 신뢰할 만한 투자처로 인정받아 향후 더 다양한 글로벌 자본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의 일환으로 25일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기 위한 ‘대한민국 투자써밋’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유엔총회와 안보리 공개토의에서도 AI·에너지·인구 등의 현안에 대한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유엔이 선포한 '양자과학의 해'로 23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IBM 양자연구센터를 방문해 양자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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