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06 11:34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석 연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마치고 6일 귀국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외환시장의 민감성 등에 관한 부분들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보낸 안에 대해서, 특히 외환시장에 대한 상황에 대해 서로 이견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방미에 대해 "극비리에 방문한 것은 아니다. 연휴인 데다가 마침 시간이 돼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김용범 정책실장 및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공동 주재해 한미 관세 협상 관련 긴급 통상 현안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김 장관도 유선으로 회의에 참석해 회담 결과를 공유했으며, 이를 토대로 참석자들은 향후 관세 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조건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 관세 협상 타결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총 3500억달러(약 49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조건 등에서 이견이 나오면서 문서 서명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관건은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이다. 한국은 3500억달러의 직접 투자 요구가 현재의 외화보유액을 고려할 때 '제2의 IMF'가 올 수 있을 정도로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원활한 투자액 확보를 위해서는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수적이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그러나 미국 측은 우리 정부의 요구에 미온적인 입장을 표해 왔다.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논의에 대한 질문에 김 장관은 "진전이라기 보다는 우리 외환시장이 이 딜(합의)로 인해 받는 충격이라던지, 그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간 내 (실무자들이) 다시 만날 것으로 본다"라고 한미 간 추가 접촉 가능성에 대해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