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또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도 압박하면서 김 실장 관련 제보센터까지 운영중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내 인사나 재무 등을 다루는 자리인데 김 전 총무비서관은 장관급 인사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산림청장을 잘 아는 지인으로 하고, 강선우 여가부 장관 사퇴 때도 김 전 총무비서관이 전화로 사퇴 통보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김 실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교체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서 대북송금 사건 관련 검찰 조사에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을 당시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는 김현지로부터 사임 요구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화영이 '이재명 지사에게 800만불 대북송금을 보고했다'고 자백한지 불과 3일 만에 김현지가 설주완을 잘랐다"며 "김현지가 뒤에서 이화영 변호인을 조종한 것은 이재명이 공범이라는 증거"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과거 친북 성향의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됐다'는 정황도 거론했다. 박정훈 의원은 앞서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선거법 재판 판결문 등에 근거해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뿐만 아니라 백현동 옹벽 아파트, 산림청장 인사 등 사안과 관련한 피감기관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고, 여권에서는 불출석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실장은 권한과 직권을 남용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국회에 나와서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