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27 10:26
신정부 출범 이후 5개월 만에 50% '껑충'…외인 21조 '순매수'
증권가 "4100포인트 도달 가능…FOMC·APEC 후 방향 재설정"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43년 만에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연말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상승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들을 소화한 뒤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3.65포인트(1.87%) 상승한 4015.24를 기록 중이다. 이날 개장 직후 4000포인트를 넘어선 코스피는 오름폭을 키우며 장중 4038.39까지 치솟기도 했다.
1989년 3월 31일 3저(저유가·저금리·저환율) 호황에 1000포인트를 넘어선 코스피는 2007년 7월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자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2021년 1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학개미 운동에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다시 고꾸라지며 지난 4월 9일에는 2293.70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및 대내외 투자환경 개선, 최근 반도체 훈풍까지 더해지며 이날 4000포인트 고지를 밟았다. 이는 증권거래소가 출범한 뒤 43년 만이다.
특히 코스피는 제21대 대선 직전인 지난 6월 2일(2697.67)과 비교할 때 불과 5개월 만에 1329.06포인트(49.27%) 뛰어올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1조46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개인 자금은 여전히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지수 하락 시의 대기 매수 자금이 될 것"이라며 "당사가 제시한 지수 상단인 4100선을 상회하며 추가 상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추세가 훼손되는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연말 41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까지 분기 순이익이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7년에도 두 자리수대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추세, 대세 상승을 지켜주며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이 제한적이더라도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내년 중 최소한 4000선 중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코스피 상승 주도 업종은 선행 EPS 상승 기여도가 높은 업종"이라면서도 "다만 3900선까지 레벨업된 코스피 수준을 감안할 때 가격 메리트를 통해 매매타이밍 가늠해야 한다"면서 "이익 주도력과 가격 메리트 모두 보유 업종인 이차전지, 자동차, 보험, 은행, 필수소비재 등을 현재 가격대부터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넘는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한 데에는 상기 주력 업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제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셀온 물량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시적인 주가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국 정상회담, 미국 M7 실적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보다 상기 이벤트를 소화한 뒤인 다음 주부터 실제 증시 방향성이 재설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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