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3 14:37
6~7일 일반 청약·18일 상장 예정…공모가 밴드 3만2000~3만8000원
엇갈린 증권가 전망 "내년 매출·영업익 급증" vs "추가 고성장 어려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우리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닙니다. 테크 기반의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입니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3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기상어로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향후 기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영·유아에 이어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김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10년 동안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글로벌 히트 IP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현지화 전략을 결합한 차세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은 그 전환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현재 전 세계 244개국에서 25개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76%, 영업이익률이 약 20%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한 흥행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대표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60개월 연속 전 세계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며, 전체 유튜브 채널 구독자 2억8000만명, 조회수 1900억회를 돌파하는 등 대표적인 K-콘텐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영상·음원 등) ▲라이선스(글로벌 파트너 대상 로열티 수취) ▲MD 및 기타 상품(완구·도서·의류 등) 등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의 68%가 콘텐츠 부문에서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확립한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 체계가 함께 공개됐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축적된 성공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 단계부터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기반 글로벌 제작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IP 개발 및 출시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3년 주기로 신규 IP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체험 중심의 글로벌 LBE 사업을 병행해 브랜드 경험과 팬덤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글로벌 IP 사업의 성장성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닥 입성을 위한 IPO 절차를 진행 중인 더핑크퐁컴퍼니는 오는 18일 상장이 예정돼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3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총 2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원이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진행하며,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더핑크퐁컴퍼니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콘텐츠 비중이 높은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성이 높지만, 아기상어 등 주요 IP가 성숙기에 들어간 만큼 향후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중심의 비즈니스 특성상 향후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지난 2022년 이후 MD, 라이선스 사업 조정·개편 등으로 인해 표면적인 매출은 다소 부진한 것처럼 보이나, 콘텐츠 사업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증가 추세다. 내년에는 매출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률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아기상어, 핑크퐁 등의 흥행 IP를 보유하고 있으나, 기존 IP는 성숙기에 진입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베베핀 IP는 점차 인지도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룩·문샤크 등 신규 IP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