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11.04 10:37

추경호 구속영장·李대통령 5개 재판 중단 등에 '항의' 차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행하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연설 전에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해 특검의 수사 및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 중단에 대한 항의 차원의 행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 전에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의 회동과 시정연설 모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특검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이 대통령 재판 중단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반헌법세력'이라고 규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월 추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해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였고, 그것이 내란 동조·공모했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어제(3일) 특검 브리핑을 보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는 다 빠졌고, 내란 공모·동조 행위가 표결 방해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공모하고 동조했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또 최근 이 대통령이 연루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1심에서 중형 선고가 내려진 것에 대해 "성남시 수뇌부의 승낙이 있었다고 판결문에 명시됐고, 그 수뇌부가 누구인지는 국민이 다 안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제 전쟁이다.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5개 재판을 재개하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번이 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야당의 전직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보복성 수사로 국민의힘을 부정하고 500만명 당원을 모독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야당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야당도 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존중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부·여당이 헌법 84조를 근거로 내세우며 이 대통령 재판 중단을 유도하고 민주당이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재판 중지를 시도했던 것에 대해 "헌법 해석을 바꿔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대통령실과 법률을 바꿔 재판을 중단시키겠다는 집권여당은 반헌법세력"이라며 "피의자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 땅에 법치와 공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헌법은 사망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국회의사당에 입장하는 지점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야당탄압 불법특검',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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