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1.07 17:37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직영서비스센터 9곳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GM 차량 정비는 앞으로 협력업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로버트 트림 한국지엠 부사장은 이날 오후 노조 측에 국내 직영정비소 전면 폐쇄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앞서 GM 미국 본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지엠에 직영정비소 폐쇄 결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시점은 내년 2월 15일로, 이에 앞서 2026년 1월 1일부터는 애프터세일즈 및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GM차량의 정비는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에서 제공된다. 기존 직영서비스센터 직원들은 GM한국사업장 내 다른 직무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유휴 부지 매각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유휴 부지 매각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직영정비소 폐쇄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5월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을 만나 9개 직영정비소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부평공장 유휴지 매각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으며, 이에 노조는 "직영정비소 매각은 내수 판매 부진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번 결정이 2025년 임금협상 합의 사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시도는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자동차산업 내 서비스 부문의 외주화와 미래차 전환을 앞둔 사전 고용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조치는 한국지엠에 그치지 않고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다른 외국계 완성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서비스·물류·플랫폼 산업 전반으로 구조조정 패턴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구조조정의 위험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기습적인 직영정비 폐쇄를 폐쇄 결정을 법적 검토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지엠 측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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