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11.11 16:25

8월 전망치 대비 각각 0.1%p·0.2%p↑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8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나, 1%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KDI는 11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성장률은 0.9%, 내년은 1.8%로 각각 전망했다. 8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0.1%포인트, 내년은 0.2%포인트 각각 상향했다.

KDI에 따르면 현 우리 경제는 내수의 경우 건설투자가 위축돼 있으나 소비가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인상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경기 호조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향후 우리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내년 경제에 대해 "수출이 둔화하겠으나,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8% 정도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은 선제적 수출효과가 축소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파급되면서 올해(4.1%)보다 낮은 1.3%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는 한미 통상협정 세부사항 및 미국내 법적 이슈, 높은 환율 수준 등을 꼽았다.

이외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2.1%, 내년 2.0%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 개선으로 수요 측 하방 압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9월 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추가되면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이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0.9%로 제시했는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조금 더 힘을 낸다면 올해 연간 1% 내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분기 우리 경제가 1.2% 깜짝 성장하면서 4분기 역성장만 피하면 연간 1%대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올해 성장률을 1% 아래로 제시한 것에 대해 "0.9%와 1.0%는 아주 작은 차이"라며 "4분기 성장률이 -0.1% 이상이면 1%대가 되는데, 저희는 이보다 낮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아주 큰 폭으로 성장했고 거기에 정부의 재정지원, 소비쿠폰 같은 것이 아주 집중됐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부분이 일부 조정되는 정도고, 4분기에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와중에 일부 등락하는 정도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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