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11.13 12:00

금융위 "연말 주담대·가계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도 정조준"

서울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안광석 기자)
서울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안광석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10월 가계대출이 다시 늘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9월보다 증가 규모가 커지면서 연말 변동성 확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제2금융권 대출과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 용도외 유용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5년 10월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 증가액 6조5000억원보다는 둔화됐지만, 9월 1조1000억원에서 크게 뛰어오르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원)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나 9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신용대출이 9월 1조6000억원에서 10월 9000억원 증가로 반전한 영향이 컸다.

은행과 제2금융권의 흐름은 엇갈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 전월(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은행 자체 주담대와 정책성 대출(디딤돌·버팀목 등)은 모두 증가폭이 줄어들며 속도를 다소 낮췄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1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커졌고, 보험·여전사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저축은행은 여전히 감소세지만 줄어드는 폭은 축소됐다.

금융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흐름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금감원과 은행연합회·제2금융권 협회·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10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중도금 대출 실행이 늘어나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크고, 은행권 일반 주담대 증가폭은 4월 2조2000억원에서 10월 9000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다만 10월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전 늘어난 주택 거래가 11~12월 주담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전체적으로 가계대출은 총량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통상 11월은 월평균보다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시기"라며 "연말 주담대와 가계부채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자대출 관리도 강화된다. 신 사무처장은 "7~10월 은행권 사업자대출 용도외 유용 점검에서 45건 이상의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며 "제2금융권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특히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차원의 실태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 제2금융권 현장점검을 마무리하고, 위반 차주에 대해서는 대출 회수 등 조치를 연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도 새마을금고가 올해 7월까지 취급한 사업자대출 2897건을 자체 점검해 용도외 유용 사례를 적발했으며, 8월 이후 취급분에 대해서도 규제 우회 여부를 계속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는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2금융권 중심의 대출 재확대와 연말 주담대 수요를 잠재 리스크로 지목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경우 부동산 시장과 금융안정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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