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11.14 06:00

채권은 1780억 순회수…단기물 비우고 5년 이상 장기물 담아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사진제공=신한은행 딜링룸)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사진제공=신한은행 딜링룸)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10월에도 국내 주식을 4조원 넘게 사들이며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채권은 한 달 만에 순회수로 돌아서며 단기물 중심으로 비중을 조정한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20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 상장채권은 1780억원 순회수해 총 4조270억원 규모 순투자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95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이에 10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1248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4조3000억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30.1%로 30%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4조5000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했고, 아시아도 1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중동은 60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3690억원), 아일랜드(1조3490억원), 노르웨이(750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미국은 1조250억원, 쿠웨이트는 628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 기준으로는 미국이 511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9%를 차지했고, 유럽이 395조5000억원(31.7%), 아시아가 173조9000억원(13.9%), 중동이 20조3000억원(1.6%) 순이었다.

이밖에도 영국(142조5000억원), 싱가포르(85조8000억원), 룩셈부르크(66조원), 아일랜드(51조4000억원) 등은 한국 주식을 굵직하게 담고 있는 주요 투자국으로 집계됐다.

채권에서는 온도가 달랐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3조8210억원 순매수했지만, 3조9990억원이 만기 상환되면서 최종적으로는 1780억원 순회수로 집계됐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07조2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상장채권 잔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11.2%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4조6470억원 순투자를 기록해 채권 매수를 이끌었고, 중동(–1조6,960억원), 아시아(–4조3,160억원)는 순회수로 돌아섰다.

종류별로는 국채 2조9590억원 순투자, 특수채 3조1370억원 순회수로 국채 쏠림이 뚜렷했다. 10월 말 기준 보유액은 국채 282조8600억원(비중 92.1%), 특수채 24조600억원(7.9%)으로, 외국인 채권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국채 중심으로 재편된 모습이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 단기물에서 5조7030억원을 순회수한 반면, 1~5년 미만 4조460억원, 5년 이상 1조4790억원을 각각 순투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상장채권 가운데 5년 이상 장기물 비중은 45.5%(139조8000억원)까지 올라섰고, 1년 미만은 20.5%(62조8000억원)까지 낮아졌다.

10월 수치만 놓고 보면 외국인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공격적으로, 채권에는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어선 점도 자금 유입의 강도를 보여준다.

채권에서는 만기가 짧은 단기물·특수채를 줄이고 국채·장기물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퀄리티 선호'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투자는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채권은 단기물 중심으로 구조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채 중심의 장기 보유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외국인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동향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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