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3 10:50
국내 저성장 우려·미국 자본쏠림 영향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선을 다시 넘어서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단기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약세 흐름이어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 32분 기준 환율은 1475.20원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조치 후 윤석열 정부 말기에 형성됐던 1480원대 수준을 재돌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원화 약세는 뚜렷한 단기 악재라기보다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 흐름과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우려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발 자본쏠림·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비달러 통화 전반이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셧다운 종료 기대, 주식·채권 변동성 확대 등 단기 이슈는 혼재돼 있으나, 달러의 상대적 유동성 우위가 유지된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의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의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유동성 환경이 격차를 만들면서, 양국 통화량의 차이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저성장 우려가 선반영되는 흐름도 짙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반복적으로 지적해온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 내수 중심 성장의 지속 가능성 부족 등 구조적 성장 제약이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형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급과 심리가 모두 원화 약세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며 "개장 직후 소폭 조정이 나타나도 장중 상단을 계속 높여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상승세를 반전시킬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내 저성장 우려가 실제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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