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11.18 15:07
우리은행 명동 본점. (사진=박성민 기자)
우리은행 명동 본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차기 노조위원장을 향한 우리은행의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종 후보 등록은 모두 3명으로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후보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유권자인 우리은행원의 선택은 쉬워졌지만,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면 직군마다 지지하는 후보는 엇갈릴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 선거에 최인범, 이동혁, 박봉수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 1번 최인범 후보는 서진원(수지동천지점), 정훈(IT그룹), 이현아(선부동지점) 등으로 런닝메이트를 구성했다.

기호 2번 이동혁 후보는 이강산(둔촌동지점), 김용태(김포산단지점), 홍혜진(산본역지점) 등으로 집행간부 구성을 마쳤다.

현 위원장인 박봉수 후보는 김경우(현 수석부위원장), 이미연(남동·송도BIZ프라임센터), 안정진(현 집행부장) 등으로 현재 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집행부 간부 중심으로 구성했다.

차기 노조위원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모두 '직원 중심 노조'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공약만 놓고 보면 지지 세력이 엇갈린다.

따라서 향후 3년간 노조가 어떤 변화를 우선할지 방향성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호 1번 최인범 후보는 가장 큰 폭의 조직·업무 개편을 제시했다.

영업점과 본점의 고질적 업무를 분리하고, 창구별로 혼재된 제신고·상속·HUG·SR 업무를 모두 전담센터로 이관해 '잡업 없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PI 대폭 축소, 감점제 폐지, 민원 부담 경감 등 현장 체감도가 큰 정책이 다수 포함됐다.

성과급 500%, 꿀머니 500만, 우리사주 500주를 결합한 '트리플500'과 폴더블폰·노트북 1+1 지급 등 처우 개선도 제시했다.

CS·사무지원·IT 등 직군별 맞춤 공약도 눈에 띈다. IT 직군의 경우 승진트랙 신설, 보안검색대 폐지, 모니터·의자 교체 등 실질적 개편이 담겼다.

우리은행 차기 노조위원장 후보 공약 비교. (자료제공=각 후보)
우리은행 차기 노조위원장 후보 공약 비교. (자료제공=각 후보)

기호 2번 이동혁 후보는 정당한 보상체계 정상화와 직원 존중 문화 확립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당장 느낄 수 있는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인사·평가·근무시간 등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다.

이어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 꿀머니 연 100만원 정례화, 복지카드 월 100만원 등 즉시 체감 가능한 보상책도 제시했다. 시간외 근무 Self 승인제 도입, 1분 단위 수당 산정, 인사·평가제도 개편 등 노동권 중심 공약도 포함됐다.

개인금융팀 전면 폐지, 업무집중화센터 확대 등 업무 전문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도 강조한다. 이처럼 보상과 존중을 제도적으로 관철시키는 공약이 많아 '정상화·균형'을 원하는 직원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기호 3번 박봉수 후보는 현금복지 2000만원, 복지포인트 2배 인상, AI 디바이스 연 2회 지급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이 두드러진다. 미혼직원·1인가구·반려동물 등 개인 상황에 맞춘 맞춤 복지, 부모·자녀 돌봄 서비스, 심리회복 휴가, 허먼밀러 의자 지급 등 '직원 행복 중심'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장기근속 안식휴가 '빅 브레이크' 의무화도 포함됐다.

세 후보가 제시한 노조의 미래상은 분명하게 갈린다. 업무 부담을 줄이고 조직 구조를 바꾸려면 최인범, 보상과 노동권 정상화를 중시한다면 이동혁, 당장 체감되는 복지 확충은 박봉수 후보의 공약이 각기 다른 선택지가 된다.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의 변화를 선택할 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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