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4 19:38
튀르키예행 1호기 기내간담회…"근본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美中입장 조정·중재…잘 활용하면 韓외교지평 오히려 넓어져"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적 원칙은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잘 관리한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 간담회에서 "근본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중 핵심은 역시 또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 각 영역에서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전시작전지휘권을 회복하는 문제, 핵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의 경제협력, 민간교류 확대도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한미 간의 동맹에 기초한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첨단기술동맹까지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되는데, 이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활용해 외교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대륙과 해양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양팔을 잡아 동시에 잡아당기는, 또는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도 있다"며 "또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양쪽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중재하면서 우리의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여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사적으로 보면 반도 국가들이 2가지 길을 간다. 크게 융성하거나, 아니면 갈갈이 찢겨진다"며 "대한민국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 지금 우리는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우리가 힘을 축적하고, 주체적으로 잘 판단하고, 자율성을 극대화 하고, 그리고 국익 중심으로 힘들 때 잘 견뎌내고, 또 양쪽 입장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외교지평이 오히려 확 넓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일도양단식으로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은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새 정부는 그런 길을 향해서 계속 가고 있다"며 "중국의 견제 문제는 서방국가들 입장에서는, 그중에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다만 "견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력할 분야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일 갈등에 대해선 "중국과 일본이 일본 총리의 발언을 놓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공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각각 회담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약간 무리하기는 했는데, 중국 총리하고 면담도 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일본 측에도 특별히 요청해서 일본 측과 균형을 맞춰서 또 정상회담도 간략하게 했다"며 "두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을 충실하게 잘 설명했고, 곡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크게 어떤 위협 요인이 생기거나, 또는 갈등 요소가 추가되거나 그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