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6.21 17:44

"저축성보험보다 보험료 수입 적어 유동성 저하 우려"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새로운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시행을 계기로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출시에 이전보다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 늘리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보험 비중과 보험계약마진 비중이 서로 양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험계약마진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참고로 보험계약마진은 FRS17에 따라 신설된 지표로, 보험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이익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수익 값이다. 

보험계약 당시에는 일단 해당 계약을 보험사 부채로 인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계약을 점차 보험사 수익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보험계약마진 확보에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쉽게 말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보장기능을 갖춘 보장성보험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수익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저축성보험의 경우 만기가 다가오면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저축 부분에 약정이자까지 더해 돌려줘야 한다. 사실상 수익이 없는 것과 같다.

실제로 올 1분기 국내 보험사 보험계약마진은 117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보험계약 부채의 15.9%를 차지했다.

업권 별로 보험계약마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명보험업 10.3%, 손해보험업 30.5%로 나타났다. 이는 취급 중인 보장성보험 비중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다. 

개별 보험사 별로 봐도 보험계약마진 비중은 보장성보험 비중과 대체로 양의 관계를 보이며 최소 2%에서 최대 49%를 기록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권은 보험계약마진 확보를 통해 외형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보다 보험료 수입이 적은 편이어서 보험사는 영업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장성보험 출시에 무게중심이 쏠릴 경우 보험사들은 현금유동성 저하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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