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7.28 09:34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기아가 오는 12월 미국 시장에 대형 전기차 'EV9'을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남부의 한 스튜디오에서 아시아 매체를 대상으로 EV9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출시 초기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들여오지만, 내년부터는 조지아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조지아에서 조립되는 EV9은 자국 내 생산 차량에만 지원하는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절반가량 받을 수 있게 된다. IRA 혜택을 모두 받으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까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EV9 사륜구동 모델은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와 284kw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대 379마력을 내고, 한번 충전으로 483㎞를 주행할 수 있다.
고성능 트림인 GT-라인은 5.0초 만에 시속 97㎞에 도달할 수 있다.

육중한 차체와 넓은 내부 공간은 EV9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휠베이스 3099㎜, 전장 5014㎜, 전폭 1979㎜로, 전기차로는 보기 드문 3열 SUV다. EV9의 전장은 미국에서 대형 SUV로 인기가 높은 '텔루라이드'보다 더 길다.
와일드 기아 디렉터는 "긴 휠베이스로 승차감이 부드럽고 차체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 차를 운전할 때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는 것 같은 고급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Y'는 휠베이스 2890㎜, 전장 4751㎜, 전폭 1921㎜로, EV9보다 작다.
와일드 디렉터는 "모델Y는 EV9보다 훨씬 작다"며 "테슬라는 이 모델을 SUV로 부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GT-라인에는 전면 헤드라이트 옆에 라이다(Lidar,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데 레이저 신호를 이용하는 센서)가 2개 장착돼 있어 일반적인 카메라 인식 방식보다 주변 상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해 주행 보조 기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