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17 11:09
IB 의존도 줄어…올 상반기 리테일 수익 전년 대비 27% 늘어
대형사 발 맞춰 지점 대형화…"강남 프리미어 PB 센터 신설"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현대차증권이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IB) 의존도를 낮추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상반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리테일 본부 안에 디지털 특화 센터를 두는 등 리테일 부문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 245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7.7%, 4.1% 증가했다.
올 2분기에 직전 분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3.6%, 44.5%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는 증권가를 덮친 부동산 금융 위축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IB 사업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탓이다.
다만 다른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변동 폭을 최소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영업수익 대비 주요 사업부문별 순영업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리테일 부문 32%, IB 부문 29%, 채권 부문 20%, PI 부문 24%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순영업수익의 40~50%를 차지하던 IB 부문의 실적 감소분 일부를 만회했다. 특히 올 상반기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이 27% 증가하며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에도 리테일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본부 내 강남 프리미어 PB 센터, 디지털 PB 센터, 양재 브랜치를 신설했고, 강남지점 및 양재지점을 폐지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점 대형화에 발맞춘 행보다.
특히 디지털 PB 센터는 현대차증권의 디지털 고객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의 일환으로,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 PB로부터 다양한 투자 정보, 보유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특화 지점이다.
연금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5조921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21조7560억원)에 이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 상품 수익률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는 전체 초저위험 상품 중 6개월 수익률 2.32%로 3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증권 디폴트옵션고위험 포트폴리오 1'도 9.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디폴트옵션 관련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 및 운영해 고객사의 제도 도입, 규약 변경 및 가입자별 상담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국내 채권 등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고객 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리테일 강화에 방점을 뒀지만, IB에서도 리스크 관리는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브릿지론을 회수하고 있으며, 현재 신규 브릿지론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기존 취급했던 브릿지론도 만기 연장을 진행하지 않고, 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며 그 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자산이 지난해 말 52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46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 다변화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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