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2.01 14:4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손실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연체율 또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 누계액은 올 3분기 기준 1413억원이다. 이는 올 상반기 순손실 960억원보다 453억원(47.2%) 늘어난 액수다.  

이와 같은 손실증가는 예대금리차의 지속적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하반기 6%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4.7%p, 3분기 4.9%p로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2.1배 급증했다. 

연체와 같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쌓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도 손실증가를 부추겼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말 2조547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누계 기준 올 상반기 1조9310억원, 3분기 2조6908억원을 나타냈다.

아울러 건전성을 따지는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1%를 기점으로 올 상반기 5.33%, 3분기 6.15%를 찍으며 계속 오르고 있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동안 2.83%, 5.76%, 7.09%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4.74%, 5.12%, 5.40%를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취약한 서민층 증가, 중소기업 채무상환능력 저하, 대출관련 리스크관리 강화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외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0%로 2분기 대비 0.79%포인트 올랐으며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율은 110.21%로 법정기준치 100% 대비 10.21%포인트 초과했다.

3분기 총 자산은 138조2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조8000억원(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의 영향과 이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여건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업계의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신 안정화에 따른 지속적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올 3분기 순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SBI·웰컴·OK·페퍼·한국투자 등 5개 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3분기 순익 합계는 642억원이다. 이는 작년동기 1920억원 대비 66.6% 감소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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