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4.25 07:15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제공=한화)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올해 주주총회 키워드는 단연 주주환원이었다. 이에 맞춰 한화그룹 내 계열사들도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고, 한화손해보험도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배당가능이익 등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도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내 업계 관심을 끌었다. 지난 18일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한화손해보험의 주가는 6% 넘게 상승했다.

한화생명처럼 실적 호조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늘린 곳도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이와 별개로 주주환원 정책을 변경해 배당 확대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태양광 투자로 잉여현금이 부족해 3년 연속 무배당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책 변경을 통해 4년 만에 현금 배당을 재개했다. 구체적으로 잉여현금의 20%와 보통주 기준 주당 300원, 우선주 3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 총액은 517억원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지난 2020년 연간 실적 발표 기업 설명회에서 향후 5년간 잉여 현금 흐름의 20% 수준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주 환원하겠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4년 차가 되는 올해 주주환원 정책의 참여 기간인 올해와 내년도에는 잉여 현금 흐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배당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구조도. (자료제공=한화)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구조도. (자료제공=한화)

최근 실시한 그룹 구조 개편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3일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분을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5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한 4395억원의 현금은 질산 증설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추가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양도에 따른 현금 확보는 중장기적으로 한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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