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4.30 07:05
신한금융지주 사옥. (사진=이한익 기자)
신한금융지주 사옥.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강점은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분기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 규모를 명확히 밝혔다.

먼저 1분기 배당으로 주당 540원을 결의했다. 지난해부터 분기균등현금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연간 주당배당금은 216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배당금 수준만 봤을 땐 아쉬울 수 있지만 자사주 소각 규모를 생각하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기 충분하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6개월 동안 3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 매입분 15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내 소각한다.

또 연간이익 규모,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4분기 추가적 매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6000억원, 그 이상도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6개월 치 자사주 소각을 통해 3분기까지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난해 취득 규모와 비슷해진다”며 “분기 경상체력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현재와 같은 기초체력과 자본비율 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신한금융의 시장가치는 절대가치나 해외 피어그룹과 비교하면 저평가됐다”며 “PBR 0.8배 이상은 가야 하며 단기적으로 0.6배 이상은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PBR 1배 이하에서는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먼저 진행하고 PBR 1배에 근접하면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단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중기적으로 50%까지 상승시킨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신한금융의 연간이익으로 4조8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6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가정한 주주환원율은 35.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고한 수익 창출 능력도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ELS 배상액 2740억원, 부동산PF 충당금 및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1400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1분기 1조32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핵심 수익인 대출자산은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298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2조8100억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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