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25 07:05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현대차그룹의 주축인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이에 발맞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어 부품사 현대모비스까지 주주환원 움직임을 이어가며 그룹 전반이 주주친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꼽히며 혜택을 본 데다,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최대 수혜주로 점쳐지며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발행 주식 수의 1%를 소각할 예정이다. 분기 배당도 2분기부터 연 4회 시행한다.
또한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400원 늘어난 주당 8400원(보통주 기준)으로 확정했다. 연간 총배당금은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으로 4.6%로, 배당금 총액만 2조2123억원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는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당일 주가가 4.56%(1만1000원) 오른 2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기아는 연결 순이익의 20~35% 내에서 배당하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5000억원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절반은 소각, 절반은 사내 유보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한다.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주주환원책을 매년 별도 공시하는 현대모비스 또한 자사주 66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15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소각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5월 14일까지 보통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기말 배당금은 주당 4500원(보통주 기준)으로 확정했다. 수년간 주당 4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오다 주주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500원을 증액키로 했다.
한편 현대차가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도 기대되는 점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여부와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현대차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이 좋거나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이뤄질 경우 주주환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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