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30 06:30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KT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상승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분기배당 도입시 배당 기준일은 3월, 6월, 9월 말일이 된다.
.KT는 지난 26일 결산배당으로 1주당 1960원의 기말배당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도입되면서 다음달에는 1분기 배당도 지급한다. 1분기 배당금은 49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결산에 이은 분기배당에 따라 주주는 한달 사이에 주당 2450원의 배당금을 수령받게 된 셈이다.
하지만 당초 증권가에선 KT가 새 대표 체제에서 주당 배당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구 전 KT 대표가 2020년 발표한 배당 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종료되는 데 따라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8월말 구현모 전 대표 후임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KT는 김대표 취임 2개월여만인 지난해 10월 이런 우려를 깨고 오는 2025년까지 3년간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최소 주당 1960원의 배당을 보장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50%를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의 방법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현금배당은 최소 2022년의 주당 배당금(1960원) 수준으로 지급하되 환원재원이 부족한 경우에도 최소 이전년도와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3년도 배당금이 1960원으로 확정됐던 것.
KT 새 경영진은 장기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당장은 배당정책까지 급격하게 흔들진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2002년 민영화 후 약 10년간 배당 성향 50% 이상 또는 최소 주당배당금 2000원 정책을 유지해왔다.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있지만, 2021년부터는 주당 1900원 이상 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흐름속에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이 승인되면서 분기배당도 가능해졌다. 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 방안으로 꼽힌다. 현금흐름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주주가 선호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2021년 분기 배당, 중간배당을 시작했던 까닭이다.
KT는 이와함께 또다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키로 했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분 가운데 1000억원을 소각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7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완료했다.
KT관계자는 “이익규모에 따라 이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김 대표 취임 후 KT 주가는 지난 2월 19일 장중 주당 4만2400원까지 치솟았고 시총도 10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본업인 유·무선통신사업 성장둔화와 현대차의 지분매각 가능성, 외국인 소유제한에 따른 자사주 소각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3만5000원 대에서 조정국면에 들어갔지만 KT는 자회사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텔(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의 구조적 고성장과 BC카드 회복 등 탈통신 사업에서의 이익 증가가 전사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친화경영의 기반은 수익성이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는 궁극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올해도 IT역량강화와 더불어 근본적인 사업혁신 통해 양질의 성장을 이뤄내 KT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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